본문 바로가기

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인천 서구, '다문화 가정 전통 혼례식'


 인천 서구, '다문화 가정 전통 혼례식'  


서구새마을회에서 주관하는 다문화가정 전통 혼례식에 다녀왔습니다하늘은 맑고 푸르며 적당히 따뜻한 가을날에 혼례식 올리는 신랑신부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100년의 숲 매화동산에서의 혼례식!

너무 뜻깊고 의미 있는, 그리고 잊지 못할 혼례식이 될 것 같은 데요. 벌써부터 하객들의 매화동산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혼례식은 오후2시부터였지만 저는 혼례식에 늦을세라 조금 서둘러서 매화동산에 도착했는데요. 혼례식장인 매화동산으로 많은 하객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은 새마을회 회원 분들이 일찌감치 도착하여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매화동산으로 들어가는 문턱 앞에는 축하인사의 말씀이 이곳이 매화동산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함께 나란히 서 있습니다. 매화동산과 전통혼례! 어쩐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역시 잔치 집에 갈때는 한복을 입고 가야하나봐요. 한복입은 여인네들이 치맛자락 휘날리며 오가는 모습을 보니 진짜 잔치분위기가 납니다. 



신랑과 신부의 가마가 나란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혼례식장으로 나아가는 길엔 청사초롱을 밝혀놓았는데요. 오늘 혼례를 치를 신랑신부의 백년해로를 비는 마음이 가득 담긴 듯합니다.


혼례를 치를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는 듯합니다. '두사람의 하나됨은 만복의 근원이요. 한 가정이 이루어짐은 길이 빛나 끝이 없음이라' 고 쓰여 있어요. 오늘 혼례식을 올릴 세 쌍의 부부가 모두 오래 오래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길 비는 마음이 글귀에서 느껴집니다.



신부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신부는 친정엄마, 이모들 같은 분위기의 새마을회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신랑신부가 마주보고 혼례식을 올릴 곳인데요. 혼례식을 올릴 부부의 행복을 기원하듯 한 쌍의 기러기가 사이좋게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혼례식에 앞서 강범석 서구청장님이 축하인사를 해주셨고요 새마을회 회장님께서도 축하의 말씀과 함께 백년가약을 맺는 세쌍의 신랑신부가 오늘의 아름다운 기억을 잊지 않고 백년해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인생의 귀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전통혼례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저로서는 살짝 부럽기까지 했어요.



혼례식이 시작 되기전에 서구구립풍물 단원들께서 축하공연을 해주셨는데요.

저도 모르게 어깨가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우리가락이 참, 흥겹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낍니다.



내빈과 하객 그리고 새마을회 회원들 모두 나와 함께 흥겹게 놀이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잔칫집에 풍악이 울려퍼지는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드디어 청사초롱 불밝힌 길을 따라 신랑이 가마를 타고 입장을 했는데요. "쉬이~ ! 물렀거라 신랑 납시요" 라고 외치는 혼여꾼들의 목소리가 매화동산을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이어서 신부도 입장을 해야겠지요? 신복을 입은 신부도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혼례식에 신부를 옆에서 보필(?)하여 신랑한테로 인도하여 가는 새마을회 회원들의 한복 입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마도 신부를 신랑한테로 인도하여 가며 백년해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서겠지요.




가마에서 내린 신부 고개를 살짝 숙인 수줍어하는 모습이 딱 새색시같은 모습이네요.





기럭아범에게 받은 기러기를 받아 내려놓고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 싱글벙글 웃음꽃이 만발하셨는데요. 신랑이 신부보고 너무 좋아하시네요.^^



집사님들이(혼례를 돕는 분들을 '집사'라고 하더군요) 청홍초에 불을 밝힙니다.




교배례를 합니다. 교배례는 신랑신부가 큰절로서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부선 재배, 서답 일배, 부우 재배, 서 우답 일배를 합니다. 신부가 먼저 절을 두 번하고 신랑이 답으로서 절을 한번 하고요. 다시 신부가 신랑한테 절을 두번하고 신랑이 답으로써 절을 한번 하는 거라고 하네요. 이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 이리 하는것이라고 집례하시는 분이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이 외에도 예를 갖추어서 행하는 의식이 이어졌습니다. 원래 하나였던 표주박에 술을 따라 마시고 다시 합쳐놓음으써 비로서 한 몸이 되었음을,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의식이라고 합니다. 전통예식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행하는 의식이 많더라고요.



이렇듯 의식을 마치고 신랑 신부는 혼례청 중앙으로 나와 내빈과 하객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혼례절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례식을 마친 부부와 내빈, 하객을 위한 풍물패의 버나놀이가 이어졌는데요. 정말 너무나 흥이 났습니다.


풍물패의 곡예는 신랑, 신부 뿐만 아니라 혼례를 돕는 집사님들 내빈. 하객들의 혼을 쏙 빼 놓더군요.



마지막 순서로는 닭 날리는 순서가 있었는데요. 서구청장님께서 혼례식에 썼던 닭을 날려주셨습니다. 모두들 환호하며 오늘 부부가 된 세 쌍의 부부에게 다복한 가정이 되시기를 빕니다.


새마을회에서는 세쌍의 부부에게 선물도 준비해 주셨더군요. 오늘 혼례식을 치른 부부, 정말 행복한 추억이 될 것 같지요?



전통혼례식에는 성혼 행진이 없다고 하지만 성혼행진을 했습니다. 새마을회회장님의 당부 말씀대로 일심동체가 된 신랑, 신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고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촬영까지. 정말 잊지 못할 전통혼례식이 될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힘든 일 어려운일 있을 때마다 이 날을 기억하며 다시 행복을 꿈꾸는 오늘의 부부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행복한 가정 꾸리시고 내내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서구의 다문화 가정에 이러한 전통혼례식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실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