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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인천 서구, 근로자의 날 운동회 '아빠, 엄마 줄다리기해요!'





인천 서구, 근로자의 날 운동회 '아빠, 엄마 줄다리기해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높고 높은 가 을하늘 아래서 만국기를 날리며, 온 동네의 잔칫날이 되던 운동회가 시대가 바뀌어 간단한 체육대회나 학예회로 대체하던 학교 풍습이 이제는 아빠와 함께 하는 운동회로 바뀌면서 아빠들이 참여하도록 근로자의 날을 택하는 학교가 많아졌습니다. 

 


<불로초등학교 운동회>




  인천 서구의 불로초등학교(교장 양영현)의 운동장으로 달려가보았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이들이 한데 모여 체조하는 모습이 1년에 1회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사리 손으로 체조를 따라 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최근 운동장이 잔디구장으로 변하면서 흙을 밟는 기회가 없어졌는데요. 제가 가본 두 학교는 운동장을 고수하여 아이들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더라구요.






  불로초등학교에서는 유치원, 1학년, 3학년, 6학년에서 단체 무용을 실시하였구요. 

  전체 학년 달리기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의 마지막 운동회를 치르고 있는 6학년의 터널을 뚫고 으럇 으럇!입니다. 

  다리로만 공을 상자에 넣은 다음 달려 터널을 지나 말을 타고 달리다 마지막에 뛰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구령에 맞추어 사진 촬영을 하는데요. 백군 이겨라! 연신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5학년의 북청 물 장수인데요. 스펀지를 물에 적셔 머리 위로 뒤쪽으로 보내면 뒤에서는 유리상자에 물을 채우는 경기인데요.


  아이들 옷이 흠뻑 젖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기려는 청군 백군들이 연신 뒤로 보냅니다. 결국은 청군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긴 팀이 만세를 부르는 동안 백팀에서는 박수로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운동회 최고의 하이라이트 4~6학년의 청백 계주인데요.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에는 백팀이 이겼습니다.  








  학부모들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부모님들 참여가 많아 아빠, 엄마들의 경기를 따로 했습니다. 엄마, 아빠들의 멋진 모습 어때요! 그래도 초등학생들이 있는 학부모들만의 특권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기회거든요.


  어릴 적 가을운동회를 기억하면서 자녀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이기려는 마음으로 힘껏 줄을 당겨봅니다. 학부모 달리기 역시 마음만 앞서게 되지 몸은 어느새 뒤로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넘어지고 깨져도 기분만은 최고의 하루랍니다. 


 

  불로초등학교는 청군 백군 모두 1200대 1200으로 동점이 되었으며 '우리는 모두 승리자입니다'를 외치시며 교장선생님께서는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같은 날 왕길초등학교(교장 강석봉) 운동회도 다녀왔는데요. 


  왕길초등학교에서는 모든 경기를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하는 경기에다 부모님만 참여하는 경기로 하루 종일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덕분에 왕길초등학교의 학부모들로 학교 내와 운동장에는 시끌벅적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과자 따먹기를 하고 마지막에는 혼자서 달리기를 하는 아이들이 웃음꽃이 흠뻑 넘치네요. 엄마, 아빠 역시 우리아이를 1등으로 만들려고 안간힘으로 아이를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를 외치는 언니 오빠들의 구호에 맞추어 동생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뛰고 부모님들이 나중에 뛰는데요. 부모님들 다리가 마음대로 안 되나 봅니다. 아이와 터치를 해보지만 자꾸만 다리가 엉키네요.








  학부모들만의 경기인데요 훌라후프를 넘긴 다음 선물을 들고 달리는 경기인데요. 아빠와 엄마들이 함께 달린다면 누가 이길까요! 


  당근 아빠들이 이길 텐데요. 이분들은 아빠가 간신히 이기고 있답니다.


  예전과 다르게 아쉬운점이 있다면 도시락을 싸오지 않고 급식을 준다는 것입니다. 급식으로 점심을 먹게 한 처음 시작은 부모님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시작되었는데요. 왠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운동장 밖에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촐하지만, 깨끗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릴 적 운동장 끄트머리에 솥단지를 걸고 푹푹 끓이던 국밥도 떠오르고, 장사꾼들도 넘쳐나서 아이들의 손에 들고 있던 불량식품도 떠오릅니다. 


  달리기 1등 하면 손등에 꾹 찍어주던 손도장도, 그 자리에서 손에 쥐여주던 선물 꾸러미도 없어졌지만 두 학교는 흙바닥의 작은 운동장에서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추어 삭막해져가는 느낌이지만,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운동회를 하다 보니 가족 간의 사랑과 이웃 간의 부딛침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초등학생들만 둔 학부모님들의 특권! 맘껏 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