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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제1회 아르떼 인문학 콘서트 '우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

제1회 아르떼 인문학 콘서트 '우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


 2016년 6월 28일, 인천 서구문화회관에서 제1회 아르떼 인문학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님께서 「우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아르떼 인문학 콘서트는 철학, 종교, 역사 등의 주제를 다루고, 주민이 살고 싶은 서구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 조성과 ‘국립한국문학관’ 인천 서구 유치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답니다. 대학교에서나 들을 법한 인문학 콘서트를 우리 동네, 서구문화회관에서 들을 수 있다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콘서트는 청라국제도시문화예술원 주최로 공연을 강의와 결합한 콘서트로 추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은 지난 4월 19일 배철현 서울대 교수님께서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워라!'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다고 하네요. 


 강의와 공연을 결합한 이런 형태의 콘서트를 올해 총 네 차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서구청 홈페이지 혹은 서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어야 할 것 같아요.





소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인문학 콘서트라 하면 지루한 학문, 인기 없는 학문으로 치부 되어서 기피하기 마련인데 젊은 사람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다양하게 좌석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서구의 문화 수준이 발전했다는 방증이겠죠?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자체도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동욱 청라문화예술원 이사장님께서 인삿말을 해주셨습니다.


"서구민의 문화 증진을 위해 아르떼 인문학 콘서트를 계속해서 열 예정입니다. 2회는 9월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불모지였던 서구가 인문학 메카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이혜은 아나운서가 배동욱 이사장님께 돌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사장님, 보통 어른들은 양복 위 아래 색깔을 맞춰입기 마련인데 혹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이사장님 대답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저는 청라문화예술원 이사장으로서 서구의 문화를 담당하고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을 통해서 서구의 문화를 대변할 수 있도록 패션에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단순히 인사말만 하고 내려가셨다면, 그냥 어딘가의 대표 정도로 기억됐을 텐데 말씀이 너무나 재치 있고 순발력이 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강연 전에 청라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클래식 연주가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이렇게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청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13년 7월에 창립하여 아직 3년밖에 되지 않은 팀인데 서구 지역을 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인 이승현 양이 교수님께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꽃다발을 받으신 교수님께서 "강의하기도 전에 꽃다발 받기는 처음이다"라고 말씀하셔서 관중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이번 아르떼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한 서강대학교 최진석 교수는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 과학, 예술 분야 최고 석학들이 모인 인재육성기관 ‘건명원’의 초대 원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과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계시다고 하네요.





“성숙한 인간일수록 시대와의 연관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사명을 발견하여 거기에 몰두합니다. 우리는 중진국의 상위 단계로 발전하여 번영을 구가하였지만 그것이 한계가 되어 단계 상승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비전을 설정하여 거기에 매진하여야 할 때 입니다."





이번 강연은 철학을 재조명하고 인문학 식견을 넓혀주는 동시에 직장생활, 혹은 가정생활에 충실해온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강연을 다 듣고 나니 '우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에 대한 답은 모두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 그 답을 찾고, 찾은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강연이 예상 시간보다 늦게 끝나서 질문은 한 사람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나는 여기서 밤새 떠들어도 좋다!"라고 열의를 보이셨지만 행사 진행상 아쉽게 막을 내렸습니다. 3시 30분에 끝나기로 예정 됐던 콘서트가  뜨거운 인문학의 열기로 4시에 마쳤습니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인문학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데, 강연을 듣고나서 인문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문의 기초인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는다면, 정말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