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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서구알뜰나눔장터" 가 마실 거리에서 열렸어요.

 

자원의 재활용과 나눔을 실천하는 장터
"서구알뜰나눔장터" 가 마실 거리에서 열렸어요.

 

 



아시안게임도 끝나고 서구에 소슬하니 가을바람이 불던 날,
그래도 햇살은 따사롭던 날, 서구 마실 거리에 갔습니다.


때는 10월, 서구청 뒤의 음식과 휴게시설이 즐비한 곳에서
모두들 먹고픈 것, 보고픈 것, 한마당인 마실 거리에서
서구의 알뜰인 들이 모여 "서구알뜰나눔장터"를 열었네요.

 



 

해마다 자원의 순환과 환경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서구청 '자원보전과' 에서, 자원의 절약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고심하고 고심해서 마련하는 환경 장터.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로 쓰고, 다시 쓰는
자원과 환경을 위한 장터가 벌써 여러 해 째 열리고 있는데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것 같아서...

 

여러분께 서구의 알뜰나눔장터도 알리고,
우리가 환경을 아끼고, 살리고 보존하는 길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실천 해 보고 싶어
<알뜰 나눔장터/2014.10.12> 에 다녀왔습니다.. 


 


 

알뜰 나눔 장터~ 무엇을 어떻게 팔고 사는 곳인가요?

 

네~ 서구 알뜰 장터는요. 서구민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잘 안 쓰거나 불필요한 물건 중에 다른 사람이 유용하게 잘 쓸 것 같은 생필품 등을
잘 추리고 챙겨서 깨끗이 한 다음에 장터로 각자 가져오는 거예요.

 

각자가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서 붙이고 수요자가 있음 깎아주거나 덤으로 주거나,
알뜰살뜰하게 서로 잘 밀고, 당기고 하면서 흥정하는 자유시장이죠.

대부분은 서로가 꼭 필요한 것은 꼭, 필요한 가격에 팔고 산다는
묵시의 계약 같은 것이 형성돼 있기에 서로 인상 붉힐 일 없이 즐거운 거래들을 해요.

 



그리고 되도록 지켜야 할 것 몇 가지는요.


 첫째, 수익금중의 몇 %는 기부한다는 원칙. 알뜰 장에서의 거래도 판매의 일종이니까
수익금의 일부를 필요한 이웃에게 나누는 것도 알뜰 족들의 의무랍니다.

 

둘째, 판매 물건은  쓰던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선물 받은 거나 기부 받은 것은
새 상품도 무방하다는 것. 그래도 아주 쓸 수 없는 거나 유사상품(짝퉁)은 "앙돼요!"

 

셋째,  판매 후 뒷자리의 정리정돈은 반드시 꼭, 스스로가 해야 한다는 것과
판매 후 남은 물건은 되가져 가기도 하지만, 주관단체나 기관에 기증하기도 한다는 것 등등...

 

행사나 단체에 따라 운영방식이 다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위의 사항들만 잘 지킴
알뜰하고 살뜰한 장터 이용하실 수 있으세요~

 

참, 2014년의 마지막 <서구알뜰나눔장터>는
10월25일 <서구청소년수련관> 야외광장에서도
오후 2시부터 열리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지난 알뜰나눔장구경하러 갑시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알뜰장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분주해요.
되도록이면 햇빛도 눈부시지 않고,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으로 자리를 잡으려고,

마음이 급했다는 한 알뜰인 이 서곳대로에서 마실 거리로 들어오는 초입에 자리를 잡았네요.

 

건너편에 우체국도 보이고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옵니다. 


 


 

지호(7세) 엄마는 벌써 여러 번 알뜰장터에 나왔습니다.
지호는 지난 장터에서는 2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요
그 중의 반은 기부금으로 다시 저금했다는 이야기, 들어볼게요. 


 


 

"지호가 어릴 때 쓰던 물건들과 옷가지와 신발, 그리고 장난감등을 가지고 나와요.
한아이만 키우니까, 물려줄 동생이 없잖아요. 알뜰 장을 통해서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에 대해서도 배우고 시장에 대해서도 배우는 맘,
그리고 알뜰살뜰 절약하는 맘을 배우길 원해서 자연스럽게 알뜰 장에 참여하죠.".

 

지호의 엄마, 윤경아씨는 서구 연희동에 사는 알뜰주부입니다.
그녀의  아이 교육과 환경에 대한 노하우가 남달라 칭찬합니다.


 



차곡차곡, 옷가지를 진열하는 손길에서도 평상시의 알뜰함이 묻어나네요.
 "엄마가요. 환경은 나누는 거래요." 지호가 밝게 웃으며 말합니다.
용돈도 꼬박꼬박 알뜰 장에서 판매한 수익금을 가지고 그중에서 반은 저축하고
반은 용돈으로 쓴다는 지호의 미래가 참 밝네요.


 


 

사람들이 무엇을 살까? 무엇이 필요 할까? 알뜰살뜰 살피고 나누는 알뜰장터가
일부사람들의 지저분하다, 께름칙하다는 인식을 벗어버리고, 자원은 한정되었고
물질도 자꾸 쓰다보면 동이 난다는 것. 그래서 산업과 경제를 위한 선순환도 좋지만

안 쓰는 물건은 나누고, 바로 쓰고, 다시 쓰는 경제운동도 실생활에서는 참으로 필요하다는 것,

몸소 실천하는 우리 서구민들의 알뜰 정신이 엿보이는 장터에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네요.


 


 

다윤이(사진오른쪽)랑 여린이(사진왼쪽)는 친구예요. 여린이랑 여빈(사진가운데)이는 쌍둥이구요.
셋이 모두 서곶초등학교에 다닌대요. 셋 다 3학년이고 서로서로 친하디 친한 친구래요.
그래서 알뜰 장에도 셋이서 의논해서 함께 나오고요. 파는 물건도,

수익금의 분배도, 셋이서 알아서 의논해 정한데요.


 참으로 신통방통한 알뜰쟁이들이죠? 어쩌면 셋이 고렇게 알뜰살뜰한 생각을 했을까요?
3학년이면 이제 갖 10살도 안된 나이인데,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이 그 아이들을 듬뿍 칭찬하게 하네요.

 

누가 먼저 가자고 했어요?
"몰라요. 그냥 우리끼리 그러자 해서 했어요"

누가 데려다 줬어요?
"엄마가요. 좀 있음 또 데리러 오신데요"

ㅎㅎ 천생 아이인 아이들이 알뜰 장에서 장사를 하네요. 


 


 

다빈이가 내미는 작은 비타민 씨는 서비스래요.
자기네 물건을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따로 주려고
준비한 거라는 비타민 씨를 받아든 제 마음은
훨훨 상쾌함으로 날아다녔죠.


 


 

작은 쿠기통을 돈 통으로 준비한 그들의 맘씨가 노란 해바라기처럼 방글방글 웃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근처에서 맛거리 멋거리 경연이 이뤄져도 꼼짝없이 자리를 지키며 물건을 파네요.
좀 있음 엄마가 점심을 챙겨올거라며, 맛난 냄새에도 들썩이지 않고 엉덩이를 붙인 모습, 참참참 예뻤습니다.


 

 

 

서구알뜰나눔장터에 가서 제가 사고 받고 한 물건들, 한 번 보실래요.

 
하얀색 강아지가 그려진 장바구니는 500원에 샀고요.

뽀로로와 자동차가 그려진 치약은 지호네 서 500원씩에 샀고요


비타민 씨는 그날 다 먹어버려서 다른 걸로 대체했지만,

다윤이네 가게꺼구요. 한개 100원씩 10개, 천원이구요.

(아이들은 서비스로 준다며 준비한 거지만 제가 그들에게 살 물건이 없어서,

그것을 그렇게 팔아 달라 부탁했어요.^^)


스테인리스 보온병은 3.000원, 구충제와 안경과 모기물림 방지 약은 모두 받은 것.
전부해서 5.500원에 제가 저렇게 많은 물건을 득템(뜻밖의 횡재) 했답니다.


물론 '건강한마당잔치'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서 가능했던 서구의 알뜰 나눔,
넘넘넘 재밌고, 신났습니다. 찬바람이 더 불기 전에, 가을의 햇살이 다 사라지기 전에,
모두들 서구의 구석구석으로 나들이들 가 보세요.


곳곳에서, 군데군데서 서구의 알뜰히 들이, 살뜰히 들이 전하는 기운찬 행사와
마파람, 눈바람, 나는 소식과 행사들에 푸욱, 젖어들거예요.
서구 화이팅!!!


*인천서구마실거리는 여기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