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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인천 서구 전통장례문화축제, 제15회 경서호상놀이 현장 밀착취재



인천 서구 전통장례문화축제, 제15회 경서호상놀이 현장 밀착취재



지난 6월 25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열린

인천 서구 전통장례문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서구향토문화보존회(대표 양선우)가 주관하고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후원한

제15회 경서호상놀이는 인천 서구 경서동 일대에서 행해졌던

우리 민족의 독특한 장례의식을 발굴, 재현한 작품으로

제45회 전국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을 수상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전날 비예보가 있어 걱정했는데 구름이 끼긴 했어도 예보와 달리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답니다. 


11시부터 시작된 경서호상놀이는 축하공연 한마당으로 막을 엽니다.​

인천아리랑 보존회의 회심곡을 시작으로....








살풀이춤이 이어집니다.









6살 앙증맞은 꼬마의 아리랑과 모를 심을 때 했다는 서곶들노래가

간재울, 서곶중학교 학생들의 공연으로 펼쳐집니다.

춤사랑의 풍월도에 이어 부채춤, 매화타령, 성주풀이, 밀양아리랑, 청춘가 같은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경서호상놀이가 선조들의 장례문화를 재현한 것에 반해

공연장 한쪽에서는 현대 장례문화를 알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3일장을 기준으로 임종부터 사망신고까지 전반적인 장례절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셨더라구요.









요즘은 화장해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으로 모시는 비율이 7~80%나 된다고 하더라구요.

위패나 유골함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몇일전 다친 왼쪽 어깨가 손끝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 잠시 쉴겸

점심을 먹고 오니 벌써 노제가 진행중이더라구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진행하신 분들이나 끝까지 자리를 같이 한 관객들... 









경서호상놀이는 초혼, 산신제, 빈상여놀이와

입관, 출관, 발인, 행상, 노제, 징검다리 건너기, 하관, 달구질 소리, 평토제, 반곡, 자리걷이

순으로 진행됩니다.


노제를 마친 상여가 좁은 징검다리와 산길을 걸어 장지로 이동합니다.










이 좁은 돌다리를 상여를 지고 어떻게 건널지 걱정했는데

한발 한발 옮겨가면서 무사히 건너더라구요.











혼자 건너기도 힘들어 보이는 돌다리를 상여를 매고 지나가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관 후 달구질을 하는 모습입니다.









드론이 하늘을 날며 취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달구질이 끝나면 성토를 해서 봉분을 만들고...









영혼이 편하게 구천에 머물 수 있도록

망자의 넋을 달래주고 극락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자리걷이 굿의식을 거행합니다.









마지막으로 길게 늘인 흰천을 찢고 나가면서

망자를 대신해서 가족들에게 못다한 말을 전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쏟아져 사진을 찍을 수 없더라구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장례의식을 재현하는 경서호상놀이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로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갖게 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엄숙한 장례의식을 통해

부모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