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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아시아드주경기장 서곶벌에 문 열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이 개장했습니다. 역사적인 현장에 참여해서 일일이 낱낱이 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상세히 알려드리고프나 규모가 워낙 방대하여 전체적인 내용과 규모, 그날의 행사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우리 지역에서 큰 삽을 뜨고, 마무리가 되고, 역사의 제전(祭典)이 치러질 주경기장이기에 서구민 뿐만 아니라 누구나 맘껏 자랑하고, 맘껏 애용하는 주민참여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그날의 현장 살펴봅니다.


​# 아시아드주경기장 가는 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이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장장 2년 11개월간의 긴공사를 끝내고 지난 5월 7일, 인천서구 연희동 378번지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여러 풍파 속에도 홀로 굳건히 제자리를 지켜온 주경기장의 개장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 젤 먼저 달려가고자 했으나, 아뿔싸! 초청장이 없네요. 하지만 아시안게임주경기장은 사방이 개방형으로 누구도 누구의 방문을 막지 않으며, 누구라도 친근히 접근할 수 있는 멀티형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2시 반에 개장식을 한다는 안내 팜플릿에 따라 일찌감치 집을 나서 경기장 인근의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슬슬 걸어서 남쪽 주출입구부터 돌아봅니다.

아직은 수목들이 다 적응된 상태가 아닌지라 약간의 들뜸과 엉성함으로 휑한 느낌도 들지만, 곧 자리 잡힐 모습들을 생각하니 가족공원과 자연마당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지역에 변변한 공원 하나 없이 수십 년을 지내온 서구 구민들에게 주는 커다란 희생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주경기장의 공사를 하면서 은근히 교통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청라국제도시의 주민들, 연희동의 주민들, 아니 전체 서구 구민뿐 아니라 모든 인천시민 전부 모두 모두 고생했다는 것, 너무 너무  잘 알거든요.


자고나면 길이 없어지고, 자고나면 길이 생기는 바람에 수 없이 우왕좌왕했던 주민들과 공사장의 소음과 분진으로 고생했을 주민들, 또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고생했던 시민들, 모두가까이서나 멀리서나 역사의 장이 펼쳐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이 다 사라지는 기분, 만끽하며 경기장을 향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최첨단 IT와 탄소중립의 대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소통과 화합, 배려의 대회로 치르기로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녹색의 공간이 많은 주경기장은 경기장이 아닌,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태공원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공간이 방대함에 혹여 길이라도 잃으실까,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내표지판을 보며 상세히 주변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주경기장 주변에 먹거리 타운이 없다' 싶어 헤매시지 않도록 (①) 지역으로 가시면 식사와 차등 주변의 음식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전에 모 인터넷 매체에서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에 마땅히 먹을 곳과 즐길 곳이 없다' 는 기사를 보고 꼭, 알려드려야겠다 싶어 설명하고 갑니다.

 

혹시라도 연희동은 구시가지라 첨단의 신시가지를 방문하고 싶다면 (④) 우측으로 2, 3분만 차량으로 이동하시면 청라국제도시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색다른 수변공원과 함께 수변상가에 즐비한 음식점에서 맛있는 것들을 고르실 수 있고요,


조금만 서쪽으로 더 나가시면대형 마트 두 곳과 북항을 지나 화수부두까지 먹거리를 먹으러 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남쪽 아래 신현동과 석남동엔 재래시장도 있다는 점, 거의가 반경 5km 이내라는 점! 꼬옥~​​ 알려드리고 싶어요.

 


"짜잔!" 주경기장입니다.

북쪽 전광판 아래 메인무대가 설치되었고 많은 이들이 그쪽을 향해서 가네요. 밖에서는 왠지 썰렁한 것 같아서 '사람들이 왜 안 왔지? 모두들 주경기장 개장식 한다는 걸 모르나?  역사적인 날에 사람이 적으면 안 되는데... ' 하며 걱정했던 것이 모두 노파심이었습니다. 간혹 우리들은 보이지도 않는 실체를 가지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에너지가 넘침에도 단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경기장이 어쩌구 저쩌구 했던 것" 다 날려 버려야겠습니다.


하늘은 맑고 인천시민의 기상도 드높은 날입니다.


연희동에 사시는 어르신 세 분이 나들이를 오셨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지. 하지만 오늘 와서 보니까 참 좋네"  이제나저제나 주경기장이 완공되는 날을 학수고대하셨다고 하시네요.
 

 

"히야, 참 기술이 놀라워! 그동안 쿵꽝 쿵꽝 소리만 들었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 연희동에서 오래 사셨다는 어르신은 두 친구보다 몇 걸음 뒤에서 그간의 감회를 느끼시는지 선듯 앞으로 나서지를 못하십니다.


그의 손자, 또 손자의  손자들이 모두 함께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서곶벌에 생겼다는 것, 자체에 감개가 무량하신 듯 쉽사리 못 옮기는 발걸음을 곁에서 지켜봅니다.

 

​저 역시 서구에서만 20년을 살았습니다. 큰 아이, 작은 아이 둘 다 외지에서 낳았지만 서구에서 작은아이 백일을 지내고, 돌을 맞이하고 둘 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역시 인천 관내였고, 대학을 가느라  외지로 등교를 하지만 우리 가족은 20년째 서구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인천에 대한 소속감이 부족했던 외지인이 어느새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아이들의 고향을 만들고, 서구가 고향임을, 인천이 고향임을, 자랑스러움으로 여기며 인천을, 지역을, 빛내는 인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 변모될 자리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를 다니며 개나리를 좋아하고, 동우약수터를 즐겨하며 까치공원이나 콜롬비아공원, 가정공원 밖에 몰랐던 아이들에게 서구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라는 큰 타이틀이 생겼습니다. 20대 초반인 아이들의 인생에서 하루도 불도저 소리가 들리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인천 서구는 변화와 변혁의 땅이었습니다. 그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러 온, 인천인들, 너무나 반갑습니다!


​#준공기념식장의 사람들과 커팅식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준공 기념행사를 알리는 북측 전광판 아래 메인행사장부터 전체 그라운드를  둘러싼 2014명의 인천시민이 오색의 기념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하며 주경기장의 개장을 축하합니다.
 

 
관공서의 근무자나 지역시민, 누구 하나 가리지 않고, 2014명이 순서대로 참여할 수 있었기에 행사구경을 나왔던 이웃의 어른, 아이 모두 줄을 서서 테이프 커팅식을 기다립니다. 모두가 이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함에 기쁜 듯, 서로 서로 줄을 지어 섭니다.

 

 

길게 뻗은 경주트랙이 이곳이 아시아드 육상경기장임을 마라톤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곳임을 함께 알려줍니다. 2014명의 커팅식 참여 인원들이 아시아의 평화와 미래의 발전, 인천의 영광과 대한민국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위하여 식의 진행을 기다립니다.
  


한어머니는 고3수능생인 아들을 위하여 꼭 커팅식에 참여하고, 역사적인 날의 커팅 가위를 가보(?)로 간직 하겠다네요.  그를 위하여 미리 가위를 들고, 리본을 자르는 흉내를 내봅니다. 500만 인천시민의 염원과 45억 아시아인의 함성이 울릴 에너지의  기운을 몽땅 고3인 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비록 속설이라도 엄마의 마음인지라 아름다워 보입니다.
 

각계각층의 지역 인사들과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예술감독 박칼린씨와 영화감독 임권택씨가 커팅식 대열에 섰습니다. 임권택 감독은 아시아드 개폐막식의 총감독이고 박칼린 감독은 아시아드 후 치러지는 장애인아시아드의 개폐막식 총감독이랍니다.


바람과 빛과 춤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주경기장의 상징조형물 제막식과 기념식수 등을 마치고 2014명의 일원이 되어 줄을 섭니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개장 커팅식은 대한민국 최대 길이의 커팅신기록으로 국가기록에 등재도 된답니다.
 

 
"하나, 둘, 셋" 모두 자를 준비를 합니다.

교회 식구들과 함께 참여한 오명분(가운데)씨는 "너무 기뻐요. 우리 서구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구요. 그 현장에 참여했다는 것도 큰 축복이예요" 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질 않으십니다. 서구민임에, 인천주민임에, 뿌듯한 자부심으로 역사를 빛내는 현장에 함께했음을 깊이깊이 절감하기에, 기쁜 자긍심의 표정, 참으로 빛나 보였습니다.

 
#주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엔 아직 지하철이 개통되지는 않았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이 늦어짐에 주경기장을 직접 연결하는 지하철노선은 현재 없지만, 인근의 공항철도 검암역과 청라역을 통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경인교대역, 조금은 멀지만 경인전철 동암역을 통해서, 주경기장까지 오는 방법과 각 버스 노선으로 주경기장을 오는 방법 등 여러 가지의 교통편을 제공하기 위해  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애쓰고 있다는 것, 알려드리고 싶네요.


여러 역에서 경기장까지 연결하는 서틀 버스도 대회기간에 맞춰서 투입 될 것이라는 것도 주경기장의 남쪽에서 중앙 메인 출입구를 바라보며 알려드리고 싶네요. 

 

전국의 어느 경기장도 주변 테두리를 수변공간으로 꾸민 곳은 없다는 것과, 전체 약 6만 여석의 스탠드 중 3만 여석은 경기가 끝난 후 해체 분해되어 경제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경기장으로 탈바꿈 된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주경기장으로 피크닉을 나와도 될 정도로 테라스에 비치파라솔이 펼쳐 진 주경기장, 보신 적이 있나요?  지금은 파라솔은 펴진 않았지만 곧 펼쳐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주출입구 중앙계단의 물길이 거침없이 뻗어가는 아시아인들의 기상을 닮아 시원합니다.


아직은 그 진가를 발휘하기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곧 물결위에 뛰노는 아이들, 물길을 즐기는 어른들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하여 미리미리 담아두는 사람과 바라보는 사람, 저도 그들을 힘차게 내려가는 계단분수와 함께 담아봅니다.
 
 


주경기장의 형상은 인천의 바다도 나타 냈고, 한복저고리의 깃과 선도 나타 냈고요, 쉼 없이 돌고 도는 승무의 모습도 표현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남북으로 길게 뻗어 물결치는 파도 같기도 하고 옛 선녀들의 의복 같기도 한 경기장은 동서남북 어디서 보더라도 절묘한 그림입니다. 시시각각으로 앉으나 서나 모양이 변하는 멋스러움의 상징으로 우뚝 선 주경기장. 


따로 설명 없이 그냥 그대로 구석구석을 바라보고 느끼심이 제일 좋을 듯합니다. 어디로 가던 내부를 볼 수 있음에 스치는 길에라도 꼭 한 번 다녀가시기를 권해봅니다. 그만큼 멋지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자랑스럽다는 얘기입니다.


주경기장의 정면에서 남서쪽으론 보조경기장이 자리하고 동남쪽엔 크라켓 경기장이 자리합니다. 저 아래 보조경기장 너머엔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어 있고, 바로 건너편 연희공원에는 ‘자연마당’ 이라는 자연생태공원도 자리할 것입니다. 스탠드의 가변석을 들어낸 자리엔 쇼핑몰과 식공간과 문화공간도 들어온답니다.

 

아직은 엉성한 듯해도 나날이 변해감에 우리는 모두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변화무쌍함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멋지게 승천할 날만을 저 높이 솟은 전광판만큼이나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2014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화이팅 입니다!!!“
  

 

글쓴이 : 진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