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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인천 서구 석남동 체육공원의 <꼬댁각시 놀이> 행사!





인천 서구 석남동 체육공원의 <꼬댁각시 놀이> 행사!








아직은 여름이라 말하기 이른 오월이지만

"꼬댁각시 놀이"공연이 있는

동네 석남 체육공원까지 10여 분 걸어가니 땀이 온몸에 흥건합니다.


공원에 도착하니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최미희 선생님(인천 토속민요놀이 보존회 회장)의 인사 말씀을 시작으로

본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사물놀이로 먼저

공연장을 분위기를 띄워줍니다.







구청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집니다.


"잊혀져 가는 민속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주시고

매년 이렇게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객석에만 그늘막이 쳐져 있어서

앉아 있기가 죄송하다며

내년 공연에는 공연자 분들을 위해서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늘막 아래에 앉아계신 관객분들도 뜨거운 날씨에 공연자 분들이 걱정이 됩니다.

그런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꼬댁각시 놀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전해져 온 민속놀이로 전해집니다.



꼬댁 각시 불쌍헌중 이방꾼이 다 안다네/

한 살 먹어 어멈 죽고 두 살 먹어 아범 죽어/

세 살 먹어 걸음배야 네 살 먹어 말을 배고/

다섯 살 먹어 삼촌네 집이 찾어가니/ 삼촌 숙모 거둥 보소/

불 때다 말고 부주뗑이로 날 메치네/

아이고담담 설음지고 지이고 담담 원통허네/

여름 되면 삼 년 묵은 누덕바지/ 양지양지 뙤양양지 내여시고/

겨울 되면 삼 년 묵은 베등거리 그늘그늘 내여시네/ (······) /

댓닢 끝이 실렸거든 댓닢 가지 놀아보고/

송잎 끝이 실렸거든 송잎 같이 놀아보세/

너도 청춘 나도 청춘 청춘까지 놀아보세/



내용은 구슬프지만 정월 대보름과 오월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 놀기 위한 목적으로 

꼬댁각시 놀이를 했다고 전해지네요.


가사 내용과는 다르게 무대는 신명났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꼬댁각시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여인으로

한이 많아서 저승을 못 가고 이승을 헤매는 귀신이라고 합니다.








 공연자 분이 막걸리를 들고 관객석에 있던 

 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 앞으로 갑니다.


"손가락으로 저은 막걸리를 들고 왜 내 앞으로  ?""


한 사발 드실 때까지 공연자 분이 기다리시니

이사장님은 안 마실 수가 없습니다^^







공연 중에 이런 장면은

양념처럼 공연을 더 맛있게 해줍니다.



이사장님 덕분에 한참을 웃었네요.








이사장님이 막걸리를 드시는 거 보고

관객석에 계시던

어르신도 드시고 싶었던지

나오셔서 시원하게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십니다.


어르신 때문에 잠시 공연이 중단되고

최미희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다른 공연자 같으면 뜻밖의 이 상황 때문에

대사 잊어버릴 텐데 난 안 잊어먹어요".(관중석 웃음)



어르신도  

오늘 공연의 조연이 되었습니다. 










5분 이상을 뛰시고

대사와 노래를 하는데

땀이 비 오듯했습니다.


그냥 서있기도 힘든 날씨였거든요.

공연 바닥도 시멘트 바닥이니 열기는 더한 상태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여 공연하시는 거 보고


"아, 프로는 다르구나"를 느꼈네요.










함께 한바탕 춤을 추고 놀이를 함으로써 꼬댁 각시의 한(恨 )뿐만 아니라 

놀이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현실 속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억압과 한을 풀며

꼬댁각시놀이는 이렇게 즐겁게 끝을 맺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신미숙 공연자 분을 만났는데

내 인생에 이렇게 숨차고 힘들었던 적이 오늘이 처음인 거 같다며

이 일을 하려면 먼저 체력부터 길러야겠다고

공연 중 힘들었던 것을 그렇게 표현해주시더군요.



6월에 있을 방죽맥이 공연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며 

끝까지 미소 띤 얼굴로 답변해주는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시종일관 최선을 다하여 공연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