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24탄, 경서동 녹청자도요지
작년 6월 이 난에 '경서동 옹기전' 설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경서동 녹청자도요지'다. 그때 "경서동 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녹청자도요지가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서구는 경서동 녹청자도요지뿐만이 아니라 옹기에 필요한 양질의 질흙이 풍부했던 듯 이에 관련한 지명이 몇 군데 남아 있다. 백석동의 독쟁이, 시천동의 점말, 경서동의 윗독점, 아래독점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 밖에도 검암동과 공촌동에도 큰 옹기 가마가 있었다."고 썼다.
이 글의 요지는 녹창자나 옹기의 재료인 질흙의 풍부를 말하려 했던 것인데, 거기에 더하여 이 지역은 '바닷가 뱃길'이라는 교통의 편리가 더해 있었던 것이다.
현재 발굴, 보존되고 있는 녹청자도요지 역시 "완만한 경사가 바다로 이어지는 자은 구릉지대로 여기에 5~6개소로 추정되는 녹청자도요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한 군데를 1965년에서 1966년까지 4차례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도로 인천시립박물관이 발굴해 그 존재를 밝힌 것이다. 이에 관한 조사 결과인 '인천경서동녹청자요지 발굴조사 보고서'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90년에야 나왔다.
사진은 발굴조사 당시 노출된 가마유구(遺求)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보호각을 지어 덮은 모양이다. 안타까운 것은 나머지 일대가 골프장으로 변해 완전히 훼손되었는지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발굴을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이곳이라도 보존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 할 것인지.
아무튼 당시 이 가마터 1기가 발굴되면서 퇴적층에서 많은 녹청자편과 요도구(窯道具)뜰을 발굴하였다. 또 "가마는 구릉을 타고 서남향으로 축조된 진흙 가마로 3차례에 걸쳐 개보수되었다. 가마의 폭은 봉통 부분이 105㎝, 요실부분이 120㎝이고 잔존 길이는 7.3m였다. 가마는 경사도가 20˚ 내외인 단실요(單室窯)로, 요상(窯床)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역시 20˚ 가량으로 경사진 넓적한 도지미를 깔고 다시 그 위에 그릇을 놓아 번조하였음이 밝혀졌다."
제작 시기는 9~11세기로 이견이 있지만, 발굴 보고서에서는 이곳 경서동 요지의 활동 연대를 9세기 후반~10세기 중엽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를 가진 도요지가 일본에서만 두 곳 발견되었기 때문에 일본이 녹청자도요지가 발굴됨으로써 한반도로부터 녹청자 도요 기술의 전파 경로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국가사적 제211호로 지정되어있다.
/Green 서구 김윤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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