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5탄, 애초의 경인고속도로 인천 시발점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는 1967년 3월 24일 착공 첫 삽을 뜬 후 전 구간 29.5㎞가 완공, 개통된 것은 1969년 7월 21일이다. 그러나 1968년 12월 21일자 동아일보는 "서울에서부터 인천시 가좌동까지의 23.4㎞구간에 대한 준공식이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하여 주원 건설부장관 등 정부요인과 수 많은 시민학생들이 참석한 가
운데 거행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착공일로부터 꼭 3일이 모자란 1년 9개월 만에 전 구간 29.5㎞의 79.3% 공정인 23.4㎞를 완공한 것이다. 가좌동에서 인천터미널까지의 마지막 6.1㎞ 구간 공사는 이듬해인 1969년 7월 21일에 이르러 완공되었다.
(사진 :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경인고속도로 개통테이프 절단식)
길이가 짧은 경인고속도로 조차도 100% 완공이 안 된(당시경부고속도로는 전체에 5~6% 밖에 안되는 겨우 한 구간 공사를 마쳤다.) 상태에서 정부가 서둘러 준공식을 가진 것은 아마 당시 고속도로에 대한 탐탁지 않은 시선과, 특히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상당 수 사람들이 제기한 시기상조론이나, 무용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이
야기도 있었다. 또 신속한 토목건설능력을 내외에 과시함으로써 국가이미지 상승과 함께 차관도 입의원활을 기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어쨌든 그 날 주원 건설부장관은 식사(式辭)를 통해 "격증하는 수송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대국토건설계획(大國土建設計劃)의 동맥 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고속도로가 부분적이나마 개통됨으로써 그 경제적 효용이 산업, 경제, 문화, 국방 등 각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은 물론 도시와 농어촌 사이의 소득격차를 좁히게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한다.
(사진 : 서울-인천 간 고속도로 기공식 기념아치)
그 역사의 현장인 가좌동에서 박 대통령 내외와 정부의 건설 관계자들이 준공 테이프를 끊고 있다. 문제는 경인고속도로 애초의 인천시발점인 가좌동 현장에 세워진 기공식 홍보아치인데 날짜가 1967년 5월 27일이라는 점이다. 아직 문헌기록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기공식 날짜 1967년 3월 24일은 서울 쪽에서의 착공일이고, 1967년 5월 27일은 인천 쪽, 가좌동 현장의 착공날짜가 아닌가 싶다.
김윤식(시인)
자료 : Green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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