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2015년 무형문화재 제 18호 서곶들노래 정기전승공연
9월 13일 일요일 서구 석남체육공원에서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 18호 서곶들노래 정기전승공연이 있었습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곶들노래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어떠한 공연인지 궁금해 다녀왔습니다.
서곶들노래 정기전승공연에 앞서 축하무대로 일흔이 넘는 어르신들의 한국무용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고령 어르신의 나이가 85세라는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이 고운 한국무용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음 축하공연으로 경기민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신이 나는 가락에 어깨가 덩실덩실 움직여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서곶들노래 전수교육 조교이신 양선우 씨는
서곶들노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전승공연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공연 전에 '모내는 소리'의 한구절을 알려주셨습니다.
주고받으면 노래를 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구절을 쉽게 알려주셨는데 이것이 바로 전승이라고 하셨습니다.
전승이란 그리 어려운 게 아니고, 얼마든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곶들노래는 인천 서곶 농민들이 오래전부터 모심기와 김매기 할 때 부르던 노동요로
2006년 제 4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인천시 대표로 출전해
동상, 연기상,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08년 12월 15일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 18호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사설공연과 다르게 전승공연은 문화재로 지정된 서곶들노래가 제대로 전승이 되는지
심의도 받게 되는 1년에 한번 진행이 되는 중요한 공연입니다.
농경사회 때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모내기, 김매기를 마을 공동 단위로 함께 하였습니다.
서곶들노래는 농민 중에 꽹과리, 장구, 북 연주에 뛰어난 사람을 모아서 만든 패거리인
두레패를 중심으로 불린 소리를 재구성 한 것입니다.
지금은 도시화가 된 인천이라 농사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없는데,
우리가 지금 사는 이곳에서 몇 십년 전, 몇 백년 전 농사 때마다 불렸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며 감사했습니다.
'쓰레질 소리'
지금이야 트랙터로 하지만 예전에는 소를 직접 끄며 논을 정리했습니다.
소를 몰며 노래를 부르는데 소가 방향을 잡지 못하자 이랴이랴~ 소리 지르니
관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모내기에 앞서 신나는 장단에 농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모내기 작업이 시작되며 농민들에게 힘을 복돋아 주는 '모내는 소리'가 시작됩니다.
허리를 굽혀 일을 해야 하는 모내기 작업을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해야 할 정도로 정말 힘든 작업이었을 겁니다.
허리 한 번을 펼 수 없는 모내기 작업 때 힘을 주기 위한 노랫가락에 왠지 모르게 어깨가 들썩입니다.
힘듦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모내기 작업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모내기가 끝이 났습니다.
모내기가 끝이나 자 새참을 들고 오는 아낙들이 등장합니다.
농사일의 낙! 바로 새참이 아닐까요?
쉴 틈 없이 일한 농민들에게 꿀 같은 휴식이고,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라 더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아낙들이 머리에 이고 오는 소쿠리에 무엇이 들었을지 궁금합니다.
힘들고 고된 모내기 작업이 끝나자 농민들은 장단에 맞춰 어깨를 덩실거리며 춤을 춥니다.
새참을 가져온 아낙들에게 막걸리 한 잔을 받아 마시며 고된 노동을 이겨냅니다.
시골 인심 아시죠? 아낙들이 가져온 막걸리와 떡을 관객들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관람하던 시민분들도 흥겨운 가락에 옛 생각이 나셨는지
가까이 다가가 새참을 나누며 함께 즐거움을 나눕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갓을 쓴 채 작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햇빛과 바람을 막아 생장을 저하시키는 잡풀과 잡초를 제거합니다.
TV 프로그램에서 가끔 보는 것이었는데 잠깐 방심하면 잡초들이 작물보다 더 많아지고 커지더라고요.
태양이 강할 때는 갓을 쓰고, 비가 올 때는 지푸라기로 만든 우비를 입고 작업을 합니다.
하루도 그냥 쉴 수 없는 고된 농사의 시름을 잊기 위해 더더욱 신명 나는 노래를 부릅니다.
잡초도 항상 뽑아야 하고, 새도 쫓아야 하고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기계가 많이 발달한 지금도 벼농사를 할 때 정말 힘이 많이 드는데
기계 하나 없던 옛날엔 얼마나 고된 일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일이 끝나자 신명 나는 장단이 흘러나옵니다.
꽹과리와 북소리에 많은 어르신들이 신이 나 앞으로 나와 함께 춤을 춥니다.
1년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농민들의 마음이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흥겨운 우리 가락에 더 흥을 돋우는 상모돌리기입니다.
상모돌리기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합니다.
농사짓는 과정을 노래한 서곶들노래가 끝이 났습니다.
어른들은 옛 추억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옛 모습과 옛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예전에는 농사철마다 자주 들었을 노래인데
지금은 쉽게 들을 수 없어 옛 향토 문화가 잊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렇듯 환경과 사회가 많이 바뀌며 발달하는 것이 편리하고 좋지만,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잊히지 않도록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 18호 서곶들노래뿐만 아니라 많은 무형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많은 시민들이 알 수 있는 이런 공연들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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