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향토역사순례 13탄, 양혜공 한백륜 묘역을 찾아서
검단사거리에서 검단초등학교로 넘어가는 원고개를 지나 방아재고개 오른편에 '청주 한씨 묘역'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도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조용하던 농촌마을이 사방으로 길이 뚫리고 정감어린 옛 지명들이 사라져 버렸다. 이곳에는 특히 옛 논을 지칭하는 이름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도 이곳 지명을 원로들은 '논모루'라고 부른다.
한백륜 묘가 있는 이곳은 능안, 능내라는 전래지명이있다. '문화재유적총람'에는 고분 2기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그 위치를 알 수 없고 이곳의 지명에 '강릉고개','강령고개','강정고개'라고 전해지는 곳은 논모루에서 여래 방향으로 황새 모퉁이 쪽으로 난 고개를 말하며 이 마을에 강릉이라는 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이 마을에는 장례 때 산역(山役:무덤을 만들거나 이장하는 일)을 하는 동안 초막과 임시 관을 모시고 조문을 위한 '제청'이 있었다 해서 붙여진 '제청배미'란 지명도 전해진다.
(사진설명 : 능안재)
청천부원군 한백륜(1427~1474)은 조선 초기 문신으로 본관은 청주이며 자는 자후이고 호는 의암으로 세종 26년(1444) 식년 문과에 급제하여 1446년 내시 별감에 속해 있었으며 그 후 장사랑 등의 직을 거쳐 세조 8년(1462)에 사옹별좌에 있을 때 장녀가 세자궁의 소훈으로 선발되었다가 그 후 예종비에 오르고 안순왕후로 생을 마쳤다. 청천부원군 한백륜은 외척임에도 불구하고 청백리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벼슬을 지내는 동안 큰 공을 세워 정난익대공신 3등, 좌리공신 2등에 책록되어 우의정 겸 경연 사감 춘추관사 청천부원군에 봉해졌다. 당시 검단지역의 인물로 공신록에서 등재된 이는 정인지, 정현조, 양성지, 박거겸 등이 있었다. 공은 성품이 관후하고 검소하였으며, 경학에 밝았다고 전한다. 사후 왕이 양혜라는 시호를 내렸다.
능안에 자리한 청천부원군 한백륜 묘역은 마전동 능안 산 120-4 번지에 위치해 있는데 능앞으로 넓은 들판을 사이에 두고 만수산이 동서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만수앞들, 군논들, 가리논들, 새들, 망정이들로 이어지는 들판과 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묘역아래에는 '능안재'라는 제사를 지내는 재실이 있고 묘역에는 예종실록 편찬에 참여한 김뉴가 지은 신도비가 최근에 세워졌고 일반 묘보다 규모가 큰 봉분과 고비, 장명등, 망주석, 문인석 등이 배치되어 있다. 하단부에는 호조참판 청릉군환의 비와 후손의 비가 자리해 있다.
(사진설명 : 묘역 전경)
1981년에 한백륜 묘역을 단장하면서 상석 아래에서 5매의 백자묘지명(묘지 또는 지석이라고도 하며 천재지변 등으로 묘를 잃어버릴 것에 대비하여 돌이나 자기류에 망인의 관, 성, 명, 생년월일, 묘의 위치, 자손의 이름을 간략히 새겨 무덤 앞에 묻는 것)이 출토되어, 2004년에 인천시립박물관에 기탁, 보관∙전시되고 있다.
묘지명에는 '유명조선추중정난 익대순성 명량경제 좌리공신 대광숭록대부 의정부우의정영 경연사 청천부원군 양혜공 한공묘지'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곳은 시 기념물 제54호로 지정(2004), 관리 되고 있다.
현재 묘역이 자리한 마을을 '능안'이라고 하는데 이 묘가 왕실의 능원과 같이 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주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공장들이 산재해 주변이 많이 훼손 되어가고 있다.
박한준(인천서구문화원장)
자료 : Green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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