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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서구, 만나고 싶은 서구

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11탄, 철마산 관통로


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11탄, 철마산 관통로


서구 가좌동에서 부평 산곡동 입구(옛 백마장 입구)에 이르는 길을 부르던 명칭이다. 본래는 원적산(元積山)인데 그동안 철마산(혹은 천마산)으로 잘못 알고 이 절개한 길을 '철마산관통로'라 부르고 길 전체는 '철마로'라고 불러 왔는데 최근에 원적산길로 바로 잡았다. 대략 '인천시사'에 적힌 내용이다.


원적산(165m)은 지난날 '부평부(富平府)' 남쪽 15리에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북쪽으로는 안하지고개에서 천마산에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장고개에서 원통산으로 이어진다. 이 산줄기는 옛날에는 마장면과 석곶면을 경계한 산으로 지금도 부평구와 서구의 경계가 되고 있다.


이 산은 우리나라 산경표에 원적(元積)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원(怨)이 쌓여 원적(怨積)이 변한 것이라고 전한다. 즉 중종 때 경인운하를 팔 당시 원통이고개의 암벽 때문에 실패하고 북쪽의 안아지고개를 또 파다가 역시 실패하여 그 사이에 있는 이 산을 원한이 쌓인 곳이라 하여 '원적'이라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사진 : 철마산 관통로)



아무튼 이 '철마산관통로'는 1972년 10월 2일에 개통되었다고 '인천시사'연표에 기록되어 있는데, 1974년 5월 27일자 동아일보는 뜻밖에 "지난 69년에 착공했으나 완공 예정보다 1년이 늦은 72년까지 겨우 길만 트는 등 전제 공정의 44.5% 밖에 진척을 못 본채 공사를 중단했다."고 적고 있다. 아마 실제로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길만 뚫은 정도의 공정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 도로는 전혀 포장이 안 돼 있고 하수도 시설도 없어 비만 오면 흙탕물이 튀고 차가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패여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흙먼지가 일어 연도 주민들은 극심한 먼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기사 구절로 보아서도 그런 추정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1983년에 발간된 '인천개항 100주년' 사진첩에는 "부평지구와 구 시가지를 잇는 연장 3,380m, 노폭 20m의 도로다. 1969년 착공했던 이 도로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꾀하기 위해 개설한 것이다."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사진 속의 길이 지금 같은 훤한 도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언뜻 상상이 되지 않는다.


김윤식/시인

자료 : Green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