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1탄, 인천교
인천교는 옛날 '번직이나루'에 놓였던 다리로 매립이 되어 사라진 채 지금은 이름만 남았다. '번직이나루'는 '번지기', '번저기' 또 이곳 지명을 번작리(番作里) 등으로도불렀는데, 위치는 현재의 동구 송림동과 남구 도화동, 그리고 서구 가좌동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가좌동 방향으로 가면서 왼쪽 동구구민운동장과 인천의료원으로 꺾이는 고가도로를 막 지나는 지점이다. 이 다리를 건너 가좌동 지역을 옛날에는 개건너라고 불렀다.
"옛날 해안 초소가 있어 번(番)을 섰던 곳이라서 생긴 마을 이름이다. 이곳에는 인천 송림동으로 통하는 나루터가 있는데 '번지기나루'라 불렀다. 가좌동 인천교 자리를웃나루, 그밑을 아래나루라고도 불렀다. 웃나루는 만조 때만 나룻배로 건넜고, 간조 때는 돌다리를 건너다녀서 선가(船價)도 아래나루에 비해 싼 편이었다. 이 나룻배를건너고 헐떡고개를 넘어 배다리로 통행하였다."
"숙골동산을 넘으면 '번저기나루'가 있는 주안염전 갯골이 나온다. 갯골너머가 '개건너'라고 하는 서관(西關)이다. 번저기나루에는 나룻배 대신 웅장한 인천교가 걸려있고, 개건너 일대의 야산은 공장지대로 변하고 있다."
앞의 글은 2002년에 발간된 '인천광역시사'에 나오는 조선조 말의 이야기이고, 뒤의 것은 1980년대 초, 고신태범(愼兌範) 박사의 '인천한세기' 책구절이다.
인천교는 1957년 2월에 착공하여 1958년 1월 17일에 준공했다. 이 다리의 개통으로 인천 서부지역과 당시 중심지인 중·동구지역의 교통이 원활하게 되었다. 당초길이는 210m, 폭12m였다. 1973년에 다리폭을 30m로 넓히기도 했으나 1980년대 시세확장과 공업용지 수요로 이 일대 48만여 평 바다를 매립해 육지가 되었다.
송림동 헐떡고개에서 가좌동 앞 인천교에 이르는 길은 왼쪽으로 잘 정돈된 주안염전이, 그리고 오른쪽은 야트막한 구릉이 도화동을 감싸고 있었다. 인가도 없고 자동차 통행도 별로 없는 한적한 교외, 염전지대에 지나지 않았던 까닭에 그 곳이 아련한 추억 속에 남아 있다.
글/시인 김윤식
자료 : Green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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