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등골이 서늘해지고 식은땀 줄줄줄 흐를 정도의 무서운 영화를 보셨다면, 쌀쌀한 가을에는 옆구리는 시려도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를 찾게 되죠.
노을노리가 개봉한지는 좀 됐지만, 최근에 본 영화 한편 소개해 드릴게요.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에 선정된 “가을로”라는 영화인데요. 2006년에 제작된 김대승감독님의 작품으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가을로’는 불의의 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의 지워지지 않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지태, 엄지원, 김지수가 출연해 재난이 얼마나 참혹할 수 있으며, 비극은 갑작스럽게 찾아 올 수 있다는 경고 속에서 사랑을 잃고 상처 입은 사람들이 그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극중 주인공 현우는 죽은 여자 친구의 마지막 선물인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이란 노트를 받고 지울 수 없는 그리움에 그녀를 위한 사랑의 여행을 떠나는데요. 그곳에서 나오는 곳은 전국 각지에서 유명하기로 소문난 곳이라고 해요.
전남 우이도, 담양 소쇄원, 포항 내연산, 울진 불영사, 평창 월정사, 소광리 소나무숲, 동강 어라연, 영월 선돌, 담양 메타쉐콰이어 숲 등 모두 9군데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는 관광지랍니다.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스토리에 노을노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생각했답니다. 저 영화에 인천 서구의 가을모습이 담겼다면 더욱 아름다웠을텐데! 하고 말이죠.
가을분위기 물씬 풍기는 인천 서구의 가을 여행지 어디가 있을까요?
인천서구의 섬 중에 유일하게 사람이 살 고 있는 섬 세어도.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세상이 정지한 듯 보이는 섬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곳인데요. 주민도 많지 않아 조용히 쉬고 싶을 때 가면 정말 좋은 곳이랍니다.
현재는 역발상 공화국으로 세어도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갯벌 체험 장을 만들며, 낙조를 보며 책을 읽는 북카페, 솔 나무 향이 솔솔솔 퍼지는 소나무 산책로가 있어요. 정말 ‘쉼’을 필요로 한다면 세어도가 딱 이랍니다.
시간은 조금밖에 없는데 바람을 쐬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정서진’으로 가보세요.
일출과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서해 제일의 관광명소로 거듭하고 있는 장소기도 하죠. 정서진의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 회상’을 의미한다고 해요.
정서진에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어요. 장모루촌 여각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묵어가는 곳이었는데요. 이곳의 천하절색 딸과 전라도에서 과거를 보러 올라온 대갓집 아들이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서해의 석양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는 내용이에요.
그래서인지 정서진에는 젊은 커플이나 부부의 모습이 종종 보이곤 한답니다. 이들도 정서진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에 한 몫 하는 인물들이 아닌가 싶네요.
정서진에는 ‘노을벽’이란 곳이 있어요. 이곳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위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연인, 친구, 가족과의 교류와 공존을 테마로 사랑, 행복, 소망, 설렘, 우정, 낭만 등 6개의 주제가 담긴 노을 벽에 종을 매달며 치유와 위안을 기원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곳이에요. 만약 현우가 정서진을 알았더라면 이곳에 와서 민주의 이야기를 쓰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민주가 보낸 노트에 세어도와 정서진이 적혀있었다면 가을로는 더욱 아련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영화가 됐을 거라고 노을노리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답니다. 앞으로 세어도와 정서진을 방문할 때 마다 가을로가 생각나서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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