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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19탄, 인천화력1호기 준공

 

 

 

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19탄, 인천화력1호기 준공

 

 

 이 사진은 1970년 5월 29일에 있었던 인천화력발전소 1호기 준공 기념식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인천화력은 서구 원창동 율도 매립지에 건설된 증유와 천연가스(LNG) 연소 겸용 화력발전소다. 1967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2년 8개월 만인 이날에 1호기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당시 매일경제신문은 "경인공업지구의 주요 동력원이 될 시설 용량 25만KW의 인천 제1호기 준공식이 28일 하오 인천시 율도에 자리잡은 매머드 전원(電源)기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 인사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며 "인천화력 제1호기가 자리잡을 율도에는 앞으로 25만KW의 제2호기와 31만 3천KW의 제3호기가 각각 착공되어 공사 진행 중에 있으며 경인화전(京仁火電)이 추진하는 31만 6천KW의 화전도 이 지역에 세워지고 있어 종래 무명의 낙도였던 밤섬은 도합 1백13만KW의 발전 설비를 갖는 우리나라 최대의 전원 기지가 된다."고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더구나 인천화전 1호기는 당시 서울화력 제5호기와 더불어 국내 최대 단위 용량으로서 신문들은 "이들 두 발전소의 출력만으로 경인지구 전 전력 수요를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보도를 내고 있는데, 이로써 서구 원창동 일대가 경인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서민 생활 편리에 크게 이바지 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그 같은 사실은 이날 자 경향신문의 '인천화전 1호기의 준공은 그동안 전력 개발에 쏟아온 열의의 결정이라고 치하하고 경제 개발에 직결되는 전력 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여 공장과 가정에 부족됨이 없게 공급, 보다 향상된 국민 생활에 이바지하라고 당부했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치사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력 개발에 쏟아온 열의의 결정"이라는 말 속에서 당시 우리나라의 부족한 전력 사정과 함께 그것을 인천화력의 제1호기가 일단은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사진 속 하늘은 온통 만국기로 뒤덮이고 단상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호화롭게 꾸며진 것으로 보인다. 단상 천장 때문에 그늘이 져서 연대에 선 사람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데, 그 사람의 뒤쪽 빈자리가 가장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아 박 대통령이 틀림없을 것 같다. 설마하니 동석했던 다른 장관이나 관계자의 사진일 수 있으랴? 이날 수많은 단상 배석자들 중 신문지상에 이름이 실린 사람은 김일환(金一煥) 당시 한전 사장뿐이었다.

 

 

 

김윤식/시인

자료 : Green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