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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도서관 탐방! "도서관, 엄마와 아이의 보물창고"


인천시 서구 도서관 탐방! "도서관, 엄마와 아이의 보물창고"


동네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작은 어린이 도서관이든 제법 큰 국립도서관이든 저마다 다른 콘셉트와 멋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그러나 아직 도서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고의 독서 교육은 그저 아이 곁에 책을 놓아두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도서관에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노는 시간, 아이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최고의 여행이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건물 숲 작은 쉼터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 서가에서 마음이 끌리는 책 한 권 꺼내 마루에 걸터앉아 보내는 시간, 바쁜 일상은 일시 정지되고 여유와 한가로움이 찾아온다.


함께 만드는 검단 어린이 도서관

요즘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에 대해 어떤 추억을 갖게 될까? 학교와 학원만 오가던 회색빛 거리, 문제집과 스마트폰 게임만으로도 빠듯했던 일상이 전부가 아닐까?


어린 시절에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여행을 떠나기에는 시간이나 경제적여유가 없다고 한숨을 쉬는 학부모들이 많다. 이들에게 필자는 도서관에서 해법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도서관은 조용히 앉아서 책만 읽는 곳, 공부만 하는 곳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검단 어린이 도서관을 방문하며 깨달았다. 이곳은 아이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도서관 관계자와의 인터뷰 중 필자가 제일 많이 한 말은 "도서관에서 이 많은 것을 해요?" 였다. 기본적인 독서와 공부방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 : 책 찾는 꾸러기들 독서동아리/검단어린이도서관)



독서감상문 경진대회/와글와글 도서관/책단비랑 아기놀이/나는야 독서 저축왕/퀴즈카드/마녀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등 너무나 많다.


이 프로그램들 중 유독 눈길을 끄는 한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검단 어린이 도서관은 계층별 독서동아리를 운영한다고 한다. '책 찾는 꾸러기들'이라는 동아리가 4월에서 9월까지 운영 되는데, 초등 저학년을 위주로 책을 매개로 한 문학 독서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한다는 점이다. 자발적인 참여로 모여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저마다 의견을 통해 프로그램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독서가 먼저인지 나중인지를 논하기보다 어떻게 독서를 하느냐를 생각하게 하게 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석남 어린이 도서관, 도서배달서비스

집을 조금만 벗어나도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각을 길러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성세대들에게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키지 않으니 발걸음이 향할 리 만무하다. 더군다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조용한 도서관에 갔다가 행여 난감한 상황이라도 벌어질까봐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집에 책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니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


배달서비스를 해주는 도서관이 바로 석남 어린이 도서관이었다. 이곳에서 시작된 배달서비스는 서구 관내 어린이도서관들이 다 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사진 : 석남어린이도서관)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산부, 영·유아, 노약자, 장애인 등 정보접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도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배달서비스를 담당하던 직원에게 재미난 일은 없었냐고 묻자, 5살 아이가 "책을 배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한 편지를 잊지 못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책을 나누는 곳 신석 도서관

요즘 도서관은 조용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책 안의 정보를 입력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훈련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나누는 것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훈련의 예다.


이곳은 도서관 기증도서를 모두 수합하여 책을 접하기 힘든 정보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 기관으로 재 기증을 하고 있다.



(사진 :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전래동화 구연/신석도서관)



2013년도 11월에 구립도서관 기증도서 1,266권을 수합하여 석남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석남1동 북카페 등 8곳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특히 석남지역아동센터 방문 시 기증도서 전달과 함께 신석도서관 자원활동가와 함께 방문하여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전래동화 구연 및 전래놀이를 진행하여 아이들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한다.


신석도서관은 책 읽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책 나눔을 실천하는 도서관이다.


학원 안 가요……. 심곡 어린이 도서관

도서관에서 만난 어떤 아이는 매일 학원에 안가고 도서관에 온다고 한다. 왜 매일 오느냐고 물어봤더니, 책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영어 캠프도 갈 수 있어서란다.


이유를 듣고 보니 도서관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도서관과 친하게 지낸 아이들은 분명 그 안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만, 도서관에서 영어 캠프를 간다고?


그 말을 듣고 궁금해 찾아간 곳은 4층에 마련되어있는 사이버 영어마을 학습시스템이었다.


게임기 같은 이 기계는 5개의 camp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 상점 등 각 상황에 맞는 대화(자막)와 이미지를 제공하여 사실감과 현장감이 있었다.


영어 원부만 1만여 부가 넘는다는 사실만으로 이 도서관이 영어에 얼마나 애정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진 : 사이버 영어마을 학습시스템/심곡어린이도서관)



엄마표 도서관 여행

엄마에게는 평화와 사색의 시간이 절실하다.

"자신에게 다가온 변화와 현실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모든 엄마는 수없이 많은 질문과 고민에 계속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고비를 넘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도서관에 다 있다.

도서관 여행은 단순히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한 여행이 아나라는 뜻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길을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고요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지혜를 쌓아가는 시간.

엄마표 도서관 여행이 새로운 나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면 지금 도서관 문을 열기를 바란다. 방학이라는 좋은 핑계는 옵션이다.

(참고자료-리빙센스)





홍두표/방송작가

자료 : Green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