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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서동] 가족력이 있다면 두번 조심! 세계 여성암 1위 유방암



[Doctor's 서동] 가족력이 있다면 두번 조심! 세계 여성암 1위 유방암



한 해 발생자 수가 2만 명에 육박하는 유방암. 우리나라는 발생자 수가 16년 전에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증가해, 서구 고소득 국가들과 함께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 중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가족력의 영향이 다른 질병에 비해 높은 편이다. 만약 어머니와 언니 또는 여동생이 유방암 환자였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유방암 


보건복지부의 국가 암 등록 보고에 따르면 2012년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4.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유방암은 미국과 유럽 등 구미 지역의 유방암 발생률이 감소 추세인 반면 연간 변화율이 5.9%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특징으로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서구와 달리 5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그 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전 여성의 비율이 48.3%(한국유방암학회 2015)로 서구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40대 젊은 환자의 비율이 높고, 40세 이하 환자도 15%를 차지하는 데 이는 서구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다.


유방암 발병률의 증가 원인을 확실히 밝히긴 어렵다.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사와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생활방식의 변화, 그에 따른 출산·수유 기피 및 비만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은 에스트로겐을 일찍 분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상 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따라서 초경을 12세 이전에 일찍 시작하거나 폐경을 55세 이후로 늦게 하는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 기간이 남보다 더 길어진다.


즉, 서구화된 식습관을 어릴 적부터 유지해온 현재 한국의 3040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초경을 일찍 하면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가족이나 친척 중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경우 위험도는 1.5~3배로 높아진다. 만약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에 걸렸다면 발생률은 8~12배까지 높아진다.




육체와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는 암


모든 암이 그렇지만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고통은 상당하다. 육체적 고통 외에도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 여성들은 유방암 절제수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수술’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유방 전(全)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신체 이미지 변형에 의한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이는 결국 수술 후 생존율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진행성 유방암을 제외한 조기 유방암에 절제술을 실시할 땐 유방 재건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암 조직이 있는 일부 조직만 잘라내는 유방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암 조직을 잘라내고 남은 유방 조직으로 유방 모양을 만들며 흉터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종양 성형술’로 유방을 복원한다. 이는 가슴을 리모델링해주는 효과가 있다.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특히 40, 50대 여성의 경우 유방보존 및 종양성형술을 통해 처진 가슴이 수술 후 위로 당겨지고 중앙으로 모이게 돼, 수술 전보다 훨씬 더 보기 좋은 모양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유방 건강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몸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유방암 발병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정기검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