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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인천광역시 서구 풍경 50탄! <심운섭 선생>




사진으로 보는 인천광역시 서구 풍경 50탄! <심운섭 선생>




이번 호에는 가좌동 옛 가재울 마을의 큰 어른이셨던 고 심운섭(沈雲燮, 1899~1966) 선생에 대해 몇 말씀 적는다. 선생에 대해서는 <서구사(西區史)>에 대략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청송 심씨 가문에서 출생했다. 조선 세종대 영의정을 지낸 심온(沈溫)의 후손인데 심온은 세종대왕의 배필인 소헌(昭瀗) 왕후의 부친이었다.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등학교)를 거쳐 1919년 인천상업학교(현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서곶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보통학교 과정을 수학하고 중학교 과정을 마친 분으로 기록된다. 인천상업학교를 나와 금융조합 서기로 근무하였고, 1940년대에는 인천 중구 인현동에서 환일형제운송점을 경영하기도 하였다.


1930년대 이른바 브나로드운동에 나서 가좌동 261번지 자택에다 가재울강승소를 열어 문맹퇴치와 더불어 농촌 계몽운동을 벌였다. 후에 그는 이 강승소를 확장해 원적산 줄기 아래인 지금의 가정초등학교 자리에 교실과 운동장을 구비한 학교 형태로 확장하여 주민 교육에 열성을 다하였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남서곶에 국민학교를 개설하기 위해 진력하여 1946년, 마침내 석남국민학교를 유치, 개교하는 데 공을 세웠다. 석남초등학교 개교와 함께 강습소를 닫고 학교 초대 기성회장을 맡아 학교 발전에 힘썼다.


그의 농촌 계몽, 농민 교육 운동은 장남 심재갑에 의해 가좌농민학교로 계승되었다. 가좌동에는 지금도 1715년에 지은 고택이 그대로 남아있다. 선생의 일생과 교육 정신이 이처럼 간단할 리 없지만 서구사에는 간추려서 쓰고 있다."


이 사진은 1930년대 어느 봄날, 선생과 친구 분들이 중구 월미도 나들이에 나서 망중한(忙中閑)을 즐기시는 모습이다. 가운데 서 계신 분이 심운섭 선생이시다. 풍채도 크신 데다가 정식 교직원 직책은 가지지 않으셨어도 교육자 같은 기품이 느껴진다.


사진을 통해 옛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이런 어른들 한 분 한 분이 우리의 오늘을 일구어 주셨기 때문이다. 후대인 우리들이 할 일은 옛 어른들이 살아오신 삶의 법도와 정신을 계승하여 시급히 되살리는 일이다. 요즘처럼 예(禮)와 절(節)이 어그러진 시대에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Green서구 229호

김윤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