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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향토역사순례 38탄 <마산(馬山)마을 은행나무를 찾아서>




인천시 서구 향토역사순례 38탄 <마산(馬山)마을 은행나무를 찾아서>




검단의 제향산과 만수산 주위에는 오래 전부터 형성된 불로동과 김포의 경계를 이루는 지역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전설과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아늑하고 정겨운 곳이다. 


문헌의 기록으로는 마산면(馬山面) 마산리(馬山里)였다. 평산신씨 문중의 신영 신도비(1573)에는 마산리로, 두밀에 있는 반남박씨 문중의 박정 신도비(1712)에는 마산면으로 기록되어 있고 1789년(정조13)에 편찬된 ≪호구총수≫ 1842년(헌종8), 1871년(고종8), 1899년(광무3)에 작성된 ≪김포군읍지≫에는 마산리와 불로리가 법정리로 기록되어 왔다.


불로동(不老洞)의 한자 올리던 지역으로 천신제를 지내온 마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마산 역시 의미로 마을 인근의 듯이 천신제를 지내왔으며 불로마을 당산의 참나무 숲에서는 최근까지 2년에 한 번, 마을제를 지내오고 만수산에서도 갈산마을이 주관하여 제를 지내왔다.


오래된 마을의 당제는 농경사회였던 과거 선조들의 중요한 민속행사로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는 10월(음력)에 마을마 다 전통적으로 성대하게 치루었다. 




그 의식은 엄숙하고 경건했었다고 전하는데 과거 당제의 일반적인 관례는 당산할아버지를 모시는 큰 당산과 마을에 모시는 작은당(당산할머니)으로 이루어져 있다.제향산과 만수산의 당산은 불로, 마산 마을의 큰 당산이며 마을의 중심이나 마을 초입 언덕에 자리한 당산목은 작은당으로 마산마을(왜물)의 은행나무 역시 마을의 안녕과 풍년, 질병, 악재로부터 보호 받고자 하는 주민들의 염원이 깃든 보호수로 신성시 여겨왔었다.


1982년에 구나무(4-8-4)로 지정된 마산마을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300년이 훨씬 넘었는데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수호목으로서 당제를 지내오 던 마을의 정신적 지주목으로서의 역할을 해 오고 있었다.


마산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고도 하는데 이는 은행나무 인근에 있던 우물을 일본인들이 이용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이곳 출신 원로들에 의하면 어린 시절 마을 가운데 자리해 있던 이 은행나무에서 마을제(동제)를 지냈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한여름 농사철에 더위를 식히던 휴식의 장소였으며 먼 길을 떠날 때에는 무사귀환과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돌을 쌓아 정성을 표했다고 전한다.


현재는 이 나무 주위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고 나무에 얽힌 정겨운 이야기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300년이 넘는 동안 묵묵히 마산 마을의 역사를 품고 오늘도 그 자리에서 세월을 담고 서있다.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도 일 년에 한두 번씩은 고향으로 향하며 부모와 친척, 조상을 찾아 나서는데 마을 어귀나 중심에 묵묵히 서서 고향을 찾는 이들을 반기는 마을의 보호수가 자리해 있으면 더없이 정겹고 푸근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이곳 불로동 마산마을의 은행나무 또한 오래도록 마을의 지주목으로 변치 않고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인천서구문화원장 박한준

Green서구 제2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