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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32탄! <1960년대 세어도 여름 풍경>





사진으로 보는 서구 풍경 32탄! <1960년대 세어도 여름 풍경>



이번 호에는 세어도 기획 기사가 나간다. 서구 주민이기도 한 소설가 김진초 씨가 세어도의 풍정을 정감 어리게 묘사한다. 특히 인천 앞바다 여러 섬을 순례해온 김 작가의 필치가 세어도에 대한 서구 주민들의 관심을 더욱 크게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알려진 대로 세어도는 원창동에 속한 서구의 유일한 유인도이다. 섬 면적 0.408㎢, 주변 갯벌 면적0.99㎢이다. 표고 40m 이하의 동고서저형 구릉지로서 해안선 길이는 4.2km의 작은 섬이다. 원래는 경서동 서단 금산에서 서쪽으로 6km 거리에 있었으나 오늘날 매립으로 육지에서 불과 700m 거리로 가까워졌다.


세어도는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던 섬인데 근래에 들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청라지구 매립과 관공선 정서진호의 운항으로 행락객이 늘고 입소문이 퍼진 까닭이다. 2007년에 이르러서야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오지(奧地)’ 이미지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이곳을 해양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서구의 야심찬 의지와 홍보가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사진은 서구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한『 인천 서구 그리고 사람들』이라는 사진집에서 얻은 것으로 1960년대 여름 풍경이다.“ 당시 세어도 마을 주민들과 해군들이 친목 도모를 위한 친선 경기를 했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섬이 호두섬(호도)으로 당시 해군들의 기지였고 그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이 영종도이다. 현재는 호두섬 옆으로 영종대교가 지나고 있다. 사진의 배경은 위치상으로 세어도 용두지역(간나지떼부리)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데 사진 속의 사람들이 혹 그 친선 경기와 관련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문득 낡은 사진 한 장으로 세어도의 옛날과 오늘을 비교하면서 행여 관광지 개발에만 과욕을 부려 그나마 남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하는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염려가 앞선다. 차제에 세어도가 원래부터‘ 가늘게 늘어선 섬’이라는 의미로 불렸다면 어째서 여러 문헌에 서천도(西遷島), 서변도(西邊島), 서일도(西日島) 등으로 기록되었는지, 또 현지 주민들이 부르는‘ 세루’는 이 지명들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밝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깎고 세우고 하는 물리적인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런 일이 오히려 세어도 관광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Green 서구 제209호

김윤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