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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feat. 블로그기자단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 복합문화공간 '김대영 초대개인전'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 복합문화공간 '김대영 초대개인전'



가좌시장 청년몰 소금꽃 빌리지 지하 1층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만화카페가 있습니다. 캐리커쳐 그리기, 인형극 등 여러가지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곳!




2016년 7월 30일부터 한 달간, 인천해사고등학교 김대영 선생님의 개인 사진전이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카페에서 사진을 감상하던 중 우연히 작가님을 만나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천해사고등학교 수학 교사, 김대영입니다. 

사진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취재까지 해주시니 영광입니다."



- 사진 느낌이 굉장히 좋아요. 사진에 특별한 철학이 있으신가요?

 제 사진은 모두 저의 일상을 담아낸 사진입니다. 특별하지 않다고 치부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드는 것이죠. 제 사진은 일상, 그리고 편안함. 그런 테마들이 있어요.




- 그런데 일상에서 사진을 찍기란 조금 어려운 일 아닌가요? 

  무거운 카메라를 매번 들고다니기도 어렵고...

 하하, 그렇죠. 사실 제 사진의 주제는 따로 있어요. 바로, '주머니 속에 작은 행복'이에요. 여기 걸려있는 사진은 모두 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 네?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나요?

 네. 크게 인화했는데도 전혀 스마트폰 사진이라고는 상상이 안 되시죠? 많은 사람들이 제 사진을 보면 좋은 카메라로 찍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저는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찍고 있어요. 왜냐하면 스마트폰도 일상의 일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일상에서 이렇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대화 후에 '이렇게 멋진 사진이 정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들을 천천히, 다시 한번 감상했습니다. 






카페 안에 전시 중인 감성 사진들. 





 


작품의 제목은 모두 김대영 선생님께서 직접 지으신 것이라고 해요.




 


정말 비싼 카메라로 찍은 여느 사진들보다 표현력이 좋고, 안정된 구도로 잘 찍힌 사진들이었습니다. 사진 제목과 함께 보면, 작가가 의도한 것과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 인천해사고등학교는 월미도 근처에 있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서구에까지 오시게 되셨어요?

 취미로 찍던 사진들을 저희 학교 소식지 편집 위원이 좋게 봐주셔서 소식지의 한 면을 채우게 되었는데요. 그때부터 '사진 찍는 수학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저 제 핸드폰에만 있던 작품들이 세상을 본 것이지요. 그리고 전시회로까지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 '사진 찍는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에 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사진을 통해서 학생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 꼭 사진을 몇 장씩 보여주곤 했어요. 아무래도 학교에서 일을 하다보니,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 많으니까요. 그러면 아이들이 놀라곤 해요. "어? 저기 우리가 매일 보는 곳인데,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하고요. 사진을 통해서 아이들과 소통하게 된 셈이죠. 



- 사진을 통해서 또 바라는 게 있으시다면?

 저는 제 사진을 보며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일상을 무심하게 흘려보내지 않도록 하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더 관찰하고, 멈춰보면 세상은 참 아름답거든요. "우리 선생님도 찍는데, 나도 한번 찍어봐야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은 그저 학문만을 가르치는 직업이 아닌 아이들에게 인성을 가르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스마트폰을 한번 봐도 될까요?

 그럼요, 제 핸드폰은 신형도 아니에요. 벌써 2년도 넘은 모델이에요. 이 안은 보물창고입니다. 제가 일상 중에 찍은 사진들로 가득하거든요.



-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만 보여주세요.

 하나만 꼽기는 어려워요, 모두 이야기가 있으니. 이 사진, 한번 볼래요? 길을 걷는데 나비가 제 앞에 앉더라구요. 그래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바로 찍은 사진이에요. 색감이 참 예쁘죠?



- 사진들을 보니 그냥 막 찍은 사진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어디서 배우셨어요?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이 취미였어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찍었으니 벌써 45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일상 중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스마트폰으로 찍던 습관이 이렇게 전시회까지 열게 되었네요.  



-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세요?

 지금처럼 '일상'에서 '행복'하고 '편안'한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일상이 가장 행복한 법이니까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방명록에 저도 한 마디 남겼습니다. 

덧붙여, 만화 카페를 소개합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인 음료. 만화책을 기증하면 아메리카노가 1잔 무료랍니다. ^^

 천원짜리 커피라고 싸구려 맛을 생각하시면 안돼요. 좋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이 좋거든요.





넓고, 의자가 편안해서 좋아요. 





주말에는 사람으로 가득! 

만화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주제의 서적도 있어서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가족단위로도 많이 온답니다.

이번 주말, 시원한 공간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와 함께 책 한 권 어떠세요? 아참! 전시된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도 정말 좋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