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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향토역사순례 1탄, 대곡동 지석묘를 찾아서


인천시 서구 향토역사순례 1탄, 대곡동 지석묘를 찾아서


검단에 위치한 가현산 북쪽능선에 반월산으로 둘러쳐진 곳에 자리한 지석묘군을 찾아나서면 검단 면소재지가 자리했던 여래부락의 검단초등학교 앞을 지나 좌측 동북편으로 농로를 따라 '대곡동 지석묘'라는 안내표지판이 나오고, 청룡부리에 자리한 반남박씨 선영이라는 표지석을 지나면서 대곡동 일대의 논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가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도심에서 10여분 거리의,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두밀부락에는 600여 년 된 은행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고 60년대까지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며 지낸 마을제(동제) 때 사용 된 조라술을 담갔던 박두물(내물)우물이 보입니다.


우물을 지나 두밀(황골)고개 너머 황골부락 초입에는 상촌 신흠선생이심었을것으로 추정된다는 400여년 된 측백나무가 서있습니다.


상촌선생이 짓고 기거했다는 '감지정'이 있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을에 들어서면 지정 보호수인 500여 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고, 한편에 덮개돌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시 지정기념물 제33호 지석묘를 비롯한 시 지정 유물 7기와 보호철책으로 둘러쳐진 9기 외에도 최근에 지표조사로 발견된 99기의 고인돌이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마을 모습처럼 조용히 숨죽인 채 나무숲에 숨어 있습니다.


한반도 지역에 4만 여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전라남도에 2만 여기, 대동강유역에도 1만 4천 여기가 존재한다고 알려진 고인돌(지석묘)은 청동기 시대의 상징적 유물로서 일대 부족장 등 권력층의 묘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마을 경계의 표지석이나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또는 병을 치유하기 위한 신성한 장소였을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북 고창, 전남 화순, 그리고 강화의 고인돌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전세계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가 군집해 있습니다.


이밖에도 대곡동에는 청동기시대 지석묘뿐만 아니라 두밀과 황골, 태정부락 등에 훌륭한 인물들의 기록과 관련 유물들이 전해지는데, 두밀의 박동선·박정 신도비와 밀양당씨 정렬비, 황골의 신영 신도비, 태정의 정인지·정현조 사당 등 역사적 인물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유구한 향토역사는 청소년을 비롯한 후손들에게 자긍심과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보며 대곡동 지석묘와 더불어 향토애를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적 활용가치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를 알려면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보라고 합니다. 자신의 근간이 되는 선조에 대한 뿌리를 바로 아는 후손들은 그 삶이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앞만 보지 말고 올바른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연계해서 나누는 대화라는 말처럼, 과거의 역사적사실을 재조명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대곡동 지석묘군에서 찾아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자료 : Green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