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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인천시 서구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이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지혜를 얻는다. 하지만 점점 책을 사는 것 이외에는 책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스마트폰 도입으로 신속하고 빠른 정보를 접하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우리 손에서 책이 멀어진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요즘에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멀리 있는 도서관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서구에서만 계속 살아온 필자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찾아간 곳은 검단3동 주민센터였다. 주민센터 2층에 있는 작은도서관이란 팻말을 보고 들어가 보니 요즘 유행하는 키즈카페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곳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근무하시는 분의 허락을 받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곳곳에 누구나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더운 날씨에 불어오는 시원한 에어컨까지. 일반 도서관에서 느끼는 딱딱함은 없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도서관을 찾은 몇 명 아이들에게 여기오면 뭐가 좋으냐고 물어보니 가까워서 좋다고 한다. 이곳 도서관 관계자에게도 물어보니 근처에 학교도 많이 있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었는데 작은도서관이 생긴 이후로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독서를 하고 간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 위치한 작은도서관들

이렇듯 서구에는 가까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나 북카페가 각 동마다 있다. 검단3동 주민센터에 있는 작은도서관 이외에도 몇 군데 더 둘러보았다.


검암경서동 주민센터에 있는 사랑의 작은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우선 놀란 것은 아이들만 있을 줄 알았던 곳에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모두가 각자 편안한 자세로 독서에 집중하고 있었다.

왜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그곳을 담당하는 분을 만나 “이렇게 어른들도 많이 오냐?”는 질문에 너무나 당연한 듯이 “어른들도 많이 와 책을 보고 대출도 한다”고 한다. 대출이 가능하다고? 작은도서관은 책만 읽고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실천하고 있었다.


1년에 만 원을 내면 책을 아무 때나 빌려주고 대여기간은 일주일이라고 했다. 대여기간 연장시에는 전화 한 통만 하면 일주일을 더 연장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 담당자들이 매주 금요일에 회의를 열어 도서관을 좀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놓고 실천을 한다는 것이다. 그 한 예로 "책 먹는 아이들 모여라"란 제목으로 매주 금요일 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어주면 집중도 잘하고 눈으로 읽는 것보다 말로 전달되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생동감 넘친다고 한다.


주민들이 모여 도서관을 만들고 다시 주민들이 모여 편안한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다음 방문한 곳은 가좌2동 푸른샘 어린이도서관이였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가좌2동 주민센터 3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자마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당담자를 만나 도서관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듣게 되었는데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왜 그곳 아이들이 이곳은 집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도 검암 경서동과 대출 조건이 거의 비슷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에서 일을 하고 참여를 하시는 분들이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책 기증도 많이 받고 지원도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곳에서도 들었지만 이곳처럼 책을 직접 만들어 전시하고 보여주는 곳은 없어서 더욱 놀랐다.


이렇듯 작은 도서관들은 전부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이용을 하고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 서구에 많이 조성되어져 있는 작은 도서관들과 그 공간에서 책으로 교감을 이루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왜 서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매년 약 400권에서 600권정도 새책이 우리 서구 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방학기간 동안 아이 손을 잡고 같이 작은 도서관에서 책 한권 읽는 건 어떨까? 행동은 금세 습관이 되어 책으로 이어지는 좋은 교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세상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으로 지난해보다 0.7권이 줄었다는 조사결과를 보았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일’을 꼽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하다못해 짧은 댓글까지 인터넷 문화가 읽기 혹은 읽기의 욕망을 억제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자리를 위협하는 급변하는 시대이기에 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변화와 그 사실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그 어떤 시대보다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기 같은 수고로운 노동과 집중하는 사고를 알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참고로 좋은 소식이 있다.

심곡동 서곶근린공원 장미공원에 위치한 정다운 도서관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그곳 담당자에 의하면 방학 기간에는 초등학교에 권장도서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정해주어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는데 학교 도서관에는 이미 대여를 해서 못 빌리는 경우가 많아 도서관들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곳에서도 대여나 독서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민센터나 서곶공원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권장도서를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곳에 오면 다른 곳보다는 쉽게 도서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길거리에 그 많던 책 대여점들이 사라진 요즘, 우리 동네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으로 가서 마음의 양식을 쌓으면 어떨까?


홍두표/방송작가


[자료 : 인천시 서구 구정소식지 Green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