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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인천 서구 풍경 41탄! 현재의 서곶초등학교! <서곶국민학교>




사진으로 보는 인천 서구 풍경 41탄! 

현재의 서곶초등학교! <서곶국민학교>



  “1929년 8월 24일 인천서곶공립보통학교로 인가되어 1930년 1월 20일 2개 학급으로 개교했다. 1938년 4월 1일 인천서곶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되었고, 1940년 4월 1일 인천이노우에(井上)공립심상소학교로 다시 개칭되었으며, 1941년에 인천이노우에공립국민학교로 개칭되었다. 지금의 인천서곶초등학교이다.” 민학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86년의 연륜을 가진 학교의 역사가 만만치 않다. 1940년 4월 1일자로 학교명을 한 것은 일제가 바로 같은 날짜에 이곳 지명을 ‘이노우에마치(井上町)’로 개명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서구 주민 이종창이라는 분이 제공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설명에는 이노우에공립초등학교 3학년 체육시간 후 교정 앞에서 기념사진. 이종창 씨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중앙 시바다시구루(紫田卓) 선생, 맨  뒷줄 우측은 구리우시노스케(粟牛之助) 교장 선생과 우측끝의 양복 입은 분은 하야시 (林甲善) 선생님의 모습이다.”라고 되어 있다.


  어느 분이 이종창 씨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앞줄에는 여학생들이, 그리고 뒷줄에는 윗통을 벗은 남학생들이 서 있다. 모두 머리에 띠를 매고 있다. 띠가 청백인지 혹은 홍백인지 사진 자체가 흑백이어서 구별을 할 수 없는데, 아무튼 이런 모습은 언뜻 1950년대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날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이 같은 일본식 교육 잔재가 남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문제는 사진 속의 학생들이 아니라 선생님이 필자의 고모부이셨기 때문이다. 하야시라는 것은 고모부의 성씨가 임(林) 씨였기에 일본식으로 그렇게 불렸을 것이다. 


  고모부는 1970년대 초 주안초등학교 교장 재직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하셨는데 김포 서암국민학교 교장 시절에는 최기선(崔箕善) 전 인천시장의 은사이시기도 했다. 현 부평향교 전교이신 정인표(鄭寅杓) 선생님보다는 선배가 되신다고 한다. 약주를 즐기셨고 호인이신 데다가 남자로서는 특이하다고 할 만큼 피부가 희고 용모 또한 뛰어나셨다. 무척 개방적이셔서 남자는 모든 걸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동갑내기 고종사촌과 내게 마작을 가르쳐 주신 적이 있고, 또 명절 때면 용돈을 나눠 주시고 둘러앉아 화투내기를 함께 하시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 사진첩을 들추다가 내 고모부 옛 모습을 발견하다니! 전혀 모르고 있던 고모부의 민학교’ 교편생활의 한 단면을 보며 문득 세상에 계시지 않는 선대들 생각이 나 목이 멘다. 




Green서구 제218호 

김윤식 시인